별자리 일상

직장에서 늘 1등으로 달리는 양자리, 빠른 건 재능이고 지는 건 못 참아요

양자리는 회의 때 제일 먼저 손을 들고 제일 먼저 초안을 내요. 지면 두 배로 노력해서 되찾으려고 해요.

월요일 오전 9시 반, 회의실 프로젝터가 막 켜졌어요. 팀장님이 “새 고객사가 다음 주에 초안을 보고 싶대요. 누가 맡을래요?”라고 묻는데,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문 옆에 앉은 준혁 씨가 손을 들어요. “제가 할게요.” 이미 두 개의 프로젝트를 돌리고 있는데 말이죠. 옆자리 동료는 이 사람 잠은 자나 싶어 슬쩍 쳐다봐요.

회의가 끝나고 한 시간도 안 돼서 준혁 씨는 단톡방에 첫 번째 구성안을 올려요. 거칠고 오타도 많지만, 그가 1등이에요.

그에게 먼저 움직이는 건 일하는 방식이에요

양자리의 업무 속도를 보고 나서기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요. 하지만 양자리는 움직여야 생각이 돼요. 하면서 고치는 게 익숙해서, 방향을 정하려고 회의를 세 번 하느니 일단 하나 만들어 놓고 다 같이 지적하게 하는 쪽을 좋아해요.

이건 수호성 화성과 관련이 커요. 화성은 추진력과 경쟁을 맡고 있어서 빈자리가 보이면 서고 싶어져요. 황도의 첫 번째 별자리인 양자리는 ‘시작’에 특히 민감해서, 프로젝트가 막 출발할 때, 팀이 새로 생길 때, 제품이 막 출시될 때 가장 빛나는 경우가 많아요.

한 번 지면 열 번 이기고 싶어 해요

양자리의 승부욕은 직장에서 잘 드러나요. 옆 팀에 경쟁 PT를 지면 입으로는 “상관없어”라고 하면서 그날 밤 10시까지 남아서 상대 기획안을 처음부터 끝까지 분석해요. 동기에게 실적이 밀리면 다음 달엔 고객 방문 횟수를 두 배로 늘려요.

이런 지기 싫어하는 마음 덕분에 빨리 성장하지만 쉽게 지치기도 해요. 어떤 양자리 영업사원은 1등을 되찾으려고 석 달 내내 주말에도 고객을 만났대요. 결국 1등은 했는데 시상식 날 감기 몸살이 나서 동료가 대신 상을 받았대요.

따라잡기 힘들 만큼 빠르고, 넘어지기 쉬울 만큼 빨라요

속도는 그의 재능이자 가장 자주 넘어지는 지점이에요. 결과물에 작은 실수가 자주 있어요. 숫자가 안 맞거나, 첨부파일을 빠뜨리거나, 메일을 엉뚱한 사람에게 보내요. 고치는 건 빠르지만 다시 확인하는 건 별로 안 좋아해요.

또 하나는 팀워크예요. 앞에서 달릴 때 동료들이 따라오는지 뒤돌아보지 않을 때가 있어요. 동료는 아직 요구사항을 이해하는 중인데 양자리는 벌써 반을 끝내고, “이거 쉬운데?”라고 무심코 말해서 듣는 사람을 서운하게 하기도 해요.

인정받는 것도 아주 중요해요. 팀장님이 주간 회의에서 “이번 기획안이 이렇게 빨리 나온 건 준혁 씨 덕분이에요” 한마디 하면 그다음 한 달은 태엽 감은 듯 달려요. 반대로 한참 달렸는데 아무도 몰라주거나 공을 다른 사람이 한마디로 가져가면, 경쟁 PT에서 진 것보다 더 속상해해요.

양자리 동료와 함께 일하는 방법

상사라면 새 프로젝트의 시작을 맡기고, 꼼꼼한 파트너에게 마무리를 맡기는 게 가장 좋아요. 양자리가 첫 버전을 밀어붙이고 파트너가 점검하고 다듬으면 속도와 품질을 다 챙길 수 있어요.

동료로서 속도를 좀 늦추게 하고 싶다면 “너무 서두른다”는 말은 피하세요. 비판으로 들려요. 대신 “먼저 만든 초안 방향 좋다. 10분만 같이 숫자 맞춰 보자, 그럼 더 깔끔하게 나갈 거야”라고 해보세요. 구체적인 점검 시간을 주면 대부분 기꺼이 따라와요.

별토끼는 처음 숲속 운동회 계주에 나갔을 때 출발 신호가 울리자마자 엄청 빨리 달렸는데, 바통 터치 구역을 지나쳐서 바통을 떨어뜨렸대요. 다음 해에는 터치 구역 앞에서 한 걸음 속도를 줄이는 법을 배웠고, 그해 팀은 2등을 했어요. 별토끼는 그날 먹은 축하 당근이 인생 최고였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