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자리는 연애할 때 너무 많이 주면서도 스스로 잘 몰라요
게자리는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 사람 일을 자기보다 앞에 두고 조금씩 더 줘요. 그러다 지친 뒤에야 너무 많이 줬다는 걸 깨달아요.
태풍 경보가 내려진 날 밤, 위 씨는 우비를 입고 오토바이를 타고서 막 끓인 죽 한 냄비를 여자 친구 집 앞까지 가져갔어요. 여자 친구가 이틀째 감기에 걸려 있었거든요. 초인종을 누르자 내려온 여자 친구가 냄비를 받으며 살짝 미안한 얼굴로 말해요. “사실 방금 배달시켰는데.” 위 씨는 웃으며 “괜찮아, 내일 아침에 먹어” 하고는 돌아갔어요. 양말에서 물이 뚝뚝 떨어질 만큼 흠뻑 젖은 채로요.
게자리의 연애에서는 흔한 일이에요. 본인은 이게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냥 ‘아프다니까 가야지’ 하는 거예요. 문제는 이런 ‘가야지’가 하루하루 쌓인다는 거예요.
주는 마음이 조금씩 늘어나요
처음엔 식당 예약해 주고 생리 주기를 기억하는 정도예요. 그러다 매일 아침 모닝콜 메시지를 보내고, 연말정산 서류를 정리해 주고, 퇴근길에 돌아가서 고장 난 전등을 갈아 줘요. 나중에는 친구 모임을 거절하고 야근하는 당신 옆을 지키고, 오래 모아 둔 여행 자금으로 월세를 보태 주기도 해요.
한 걸음 한 걸음은 크지 않고, 다 기꺼이 한 일이에요. 그런데 돌아보면 생활의 절반 이상이 당신을 중심으로 돌고 있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저 뒤로 밀려나 있어요. 보통은 이걸 눈치채지 못하다가, 어느 날 너무 피곤해서 지하철에서 졸다 내릴 역을 지나치고 나서야 알아요.
돌아오는 게 없으면 자기 탓부터 해요
게자리는 준 만큼 돌려받길 요구하진 않지만, 속으로는 작은 기대가 있어요. 가끔은 당신도 자기를 생각해 주길 바라는 거예요. 생일을 바빠서 잊어버리거나, 아플 때 “물 많이 마셔” 한마디만 보내도 싸우진 않아요. 대신 속으로 ‘내가 아직 부족한가?’ 하고 생각해요.
그러고는 더 노력해요. 조금 더 해 주고, 조금 더 배려하면서 그 빈틈을 메우려고 해요. 게자리가 가장 빠지기 쉬운 고리예요.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낄수록 더 애써서 주고, 줄수록 더 지쳐요.
왜 멈추지 못할까
게자리의 수호성은 달이에요. 점성술에서 달은 돌봄과 보살핌을 뜻해요. 엄마가 본능적으로 아이를 챙기는 것처럼요. 게자리에게 당신을 챙기는 건 “사랑해”라고 말하는 것보다 더 자연스러운 사랑 표현이에요. 당신이 잘 지내는 걸 보면 마음 깊이 든든해져요.
또 게자리는 ‘쓸모없는’ 사람이 되는 걸 두려워해요. 아무것도 안 하면 당신 마음속에서 자기 자리가 작아질까 봐 걱정해요. 그래서 가끔 그 다정함 속에는 불안이 조금 섞여 있어요. 계속 뭔가를 해야 곁에 있을 자격이 생기는 것처럼요.
게자리에게 사랑받고 있다면 이렇게 답해 주세요
당신이 게자리의 연인이라면, 가장 좋은 답은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아도 곁에 있을 거라고 알려 주는 것이에요. 구체적으로요. “오늘은 안 와도 돼, 나 혼자 할 수 있어. 일찍 쉬어.” 아니면 가끔 역할을 바꿔서 당신이 챙겨 주세요. 좋아하는 디저트를 사다 주거나, 야근할 때 “야식 남겨 놨어” 하고 메시지를 보내는 거예요.
가끔 이렇게 물어봐 주는 것도 좋아요. “요즘 하고 싶었는데 계속 미뤄 둔 거 있어?” 이 질문이 자기 삶도 중요하다는 걸 떠올리게 해 줘요.
당신이 게자리라면, 다음에 연인을 위해 뭔가 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오늘 나 괜찮나? 괜찮으면 하고, 아니면 먼저 좀 누워요.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도 당신이 괜찮길 바라니까요.
별토끼는 한동안 매일 고슴도치 친구네 장작을 날라 줬대요. 정작 자기 집 장작더미는 바닥이 보이는데도요. 그러던 어느 밤, 고슴도치가 커다란 장작 한 묶음을 끌고 와서 문을 두드리며 말했어요. “이번엔 내 차례야.” 그날 밤 별토끼네 벽난로는 유난히 활활 탔고, 별토끼도 유난히 푹 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