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연습

12별자리가 평소엔 귀찮아도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해 주는 한 가지

누구에게나 죽어도 안 하는 일이 하나쯤 있어요. 그런데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그 원칙이 생각보다 쉽게 무너져요.

제 친구 안이는 줄 서는 걸 정말 싫어해요. 백화점 세일도 웬만하면 안 가요. 그런데 지난달 신이 지역에서 한정 디저트를 사려고 1시간 반이나 줄을 섰대요. 짝사랑하는 사람이 "먹어 보고 싶다"고 한마디 했거든요. 단톡방에 사진을 올린 얼굴은 하나도 피곤해 보이지 않았어요.

누구나 마음속에 '귀찮아서 안 하는 일' 목록이 있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거기서 몇 줄이 몰래 지워져요. 12별자리가 당신을 위해 깨는 원칙을 하나씩 볼게요.

양자리: 제일 급한 사람이 1시간 줄을 서요

양자리는 기다리는 걸 제일 싫어해요. 식당 대기가 10분만 넘어도 바로 다른 데로 가요. 그런데 당신이 예약도 안 되고 줄이 엄청 긴 야키니쿠 집에 가고 싶다고 하면, 1시간 일찍 가서 줄을 서고 "천천히 와"라고 메시지를 보내요. 불의 별자리인 양자리는 충동적이고 참을성이 없어서, 누군가를 위해 한자리에 서 있는 건 정말 드문 일이에요.

황소자리: 주말에 소파를 떠나요

황소자리에게 주말이란 간식, 드라마, 그리고 저절로 눈 뜰 때까지 자는 거예요. 소파에서 끌어낼 수 있는 이유는 많지 않은데, 당신이 그중 하나예요. "잠깐 같이 구경 가자" 한마디면 옷을 갈아입고, 나갈 때 우산까지 챙겨요. 편안함을 중요하게 여기는 흙의 별자리 황소자리가 그걸 포기한다는 건, 당신이 소파보다 무겁다는 뜻이에요.

쌍둥이자리: 휴대폰 내려놓고 끝까지 들어요

"그래서 어떻게 됐어?" 쌍둥이자리는 보통 단톡방 몇 개에 답하면서 다음 화제를 생각하느라 남의 말을 중간에 끊어요. 그런데 당신과 통화할 때는 계속 "그래서?" 하고 물으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작은 것까지 다 들어요. 바람의 별자리 쌍둥이자리는 집중력이 한곳에 오래 머물지 않아서, 귀를 통째로 내준다는 건 진심이라는 거예요.

게자리: 서운한 걸 말로 꺼내요

게자리는 서운한 일이 있으면 혼자 삼키다가 어느 날 갑자기 터져요. 그제야 주변 사람들이 오래 참았다는 걸 알죠. 그런데 좋아하는 당신에게는 용기를 내서 "아까 그렇게 말해서 좀 속상했어"라고 보내요. 달의 영향을 받는 게자리는 싸움도, 미움받는 것도 무서워해서 그 한 줄을 몇 번이나 썼다 지웠을 거예요.

잘 받아 주고 싶다면 말해 줘서 고맙다는 말부터 해 주세요.

사자자리: 싸운 뒤 먼저 나타나요

사자자리에게 사과를 받는 건 줄을 세우는 것보다 어려워요. 싸우고 나면 보통 상대가 먼저 숙이길 기다리거든요. 당신은 예외예요. 냉전이 반나절도 안 돼서 당신이 좋아하는 대만식 닭튀김을 들고 집 앞에 나타나서는 "지나가다 들렀어"라고 우겨요. 태양의 영향을 받는 사자자리는 자존심이 강해서, 당신을 위해 고개를 숙이는 게 가장 큰 양보예요.

처녀자리: 계획표 한 귀퉁이를 찢어요

처녀자리는 나가기 전에 경로, 식당, 플랜 B까지 다 정해 둬요. 계획이 틀어지는 게 제일 싫죠. 어느 토요일, 길에서 새로 생긴 작은 가게를 보고 당신이 들어가 보고 싶다고 해요. 이미 다음 장소를 예약해 뒀는데도 "그래" 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조용히 전화해서 시간을 바꿔요. 꼼꼼한 처녀자리에게 그건 꽤 큰 용기예요.

천칭자리: "여기 가자, 내가 정했어"

천칭자리는 결정하는 걸 제일 어려워해요. 저녁 뭐 먹을지 물으면 당신이 배고파질 때까지 고민해요. 그런데 당신이 너무 지쳐서 아무 생각도 하기 싫은 날에는 바로 말해요. "골목 앞 우육면 집 가자. 이미 찾아 놨어." 금성의 영향을 받는 천칭자리는 모두의 기분을 챙기는 편이라, 선택의 부담을 대신 지는 건 당신이 신경 쓸 일을 하나라도 줄여 주고 싶어서예요.

전갈자리: 아무도 모르는 그해 이야기를 해요

전갈자리는 자기 얘기를 잘 안 해요. 몇 년 된 친구들도 고향이 어딘지 헷갈릴 정도예요. 그런데 어느 늦은 밤 대화에서, 중학교 때 전학 가서 따돌림당했던 1년 이야기를 먼저 꺼내요. 경계심이 강한 전갈자리는 그런 기억을 떠올리는 것조차 싫어하는데, 그걸 당신에게 말했다는 건 가장 안쪽 자리에 당신을 들였다는 거예요.

사수자리: 읽씹하던 사람이 안부를 전해요

사수자리의 읽씹은 유명해요. 메시지는 하루 늦게 확인하고, 답장은 이모티콘 하나예요. 그런데 당신을 좋아하게 되면 놀러 가서도 사진을 찍어 보내고,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도착"이라고 보내요. 자유를 사랑하고 묶이는 걸 싫어하는 사수자리에게 먼저 연락한다는 건, 스스로 자유를 조금 내준 거예요.

염소자리: 드디어 연차를 써요

염소자리는 연차를 못 쓰고 날리는 일이 많아요. 왜 안 쓰냐고 물으면 "일이 안 끝나서"라고 해요. 그런데 당신 생일에는 한 달 전부터 휴가를 내고, 회사 단톡방 알림까지 꺼 둬요. 토성의 영향을 받는 염소자리는 책임감이 강해서, 하루를 통째로 당신에게 준다는 건 장기 계약서에 사인하는 것과 비슷해요.

물병자리: 기념일은 유치하다더니 챙겨요

"밸런타인데이는 장사꾼들이 만든 거야." 물병자리가 자주 하는 말이에요. 기념일이나 의식 같은 건 관심이 없고, 자기 생일도 잊어버릴 수 있어요. 그런데 사귄 지 100일 되는 날, 퇴근하고 나오면 회사 앞에 그 사람이 서 있어요. 길거리 노점에서 골랐다는 조금 못생긴 꽃다발을 들고요. 정해진 대로 하는 걸 싫어하는 물병자리라서, 당신을 위해 한 번 예외를 둔 게 더 특별해요.

물고기자리: 아침 6시 반, 플랫폼에 서 있어요

물고기자리는 알람이 5번 울려도 계속 잘 수 있어요. 그런데 당신이 아침 일찍 고속철을 타고 타이난에 아침 먹으러 가자고 하면, 전날 밤 긴장해서 잠을 설치고도 6시 반에 벌써 플랫폼에 서 있어요. 머리카락 한 가닥이 삐죽 선 채로요. 해왕성의 영향을 받는 물고기자리는 자기만의 리듬으로 사는데, 당신을 위해 그걸 뒤집은 건 본인도 신기해해요.

별토끼의 한마디: 저는 아침에 일어나는 게 제일 귀찮지만, 누가 아침 가게에 달걀전병 먹으러 가자고 하면 귀가 번쩍 서요. 누군가 당신을 위해 제일 싫어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 고맙다고 말해 주고, 버블티 한 잔 사 주세요.